Outrage

타케시 키타노감독의 영화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TV에서 우연히 Brother라는 영화를 보고, 그가 만들었던 초기작부터 최근작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빼지 않고 다 봤다고 생각한다. 어제 아무런 생각없이 Netflix에 새로 추가된 영화들을 검색해 보고 있었는데, 그가 최근에 만들고 미국 WB에서 수입 배포한 영화 Outrage가 있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뭐랄까…그가 예전에 만든 명작 소나티네와 그렇게 우수하지 못했던 Aniki (Brother) 를 혼합한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초반에 별다른 연계없이 계속 추가되는 인물들 때문에 좀 어수선 느낌이 없지않아 들었고, 영화의 초,중,후반에 걸쳐서 개개의 씬들이 바뀌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장면에 부여된 이펙트들이 조금씩 바뀌는데, 키타노 감독의 특이한 전개방식이라고 보기보단 뭐 이렇다 저렇다고 보기 힘든 기법이라는 느낌밖엔 들지 않는다.

2000년대를 들어서 의리를 목숨보다 중요시 하는것보단, 합리적이고 영리화 되어가는 아쿠쟈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시도한 영화같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들지만, 그렇게 성공적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계속 등장하는 잔혹한 폭력과 피로 얼룩지는 장면들이 사실 보는 나에게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고,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다 죽어 나가고, 배신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뭐랄까 허탈감과 실망감을 안겨주는 안타까운 영화였다. 90년대 초반의 그의 작품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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