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really happened…

Fair warning to Non-Korean speakers: Please don’t bother with Bing/Google translator hoping to understand what I wrote on this page. Butchered translation from either Bing or Google won’t resolve your curiosity.

Karate Unlimited

지난 6년간 근무해오던 체육관의 관장님이였던 짐 페카씨가 2013년 3월 한 주말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셔버린 일이 발생하였다.

본인도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았던 까닭에 도장 경영에 관련된 정보를 남들과 함께 공유하는 편이 아니였고, 50중반의 나이에도 결혼을 한적이 없어서 처나, 자식도 없이 혼자 외로이 지내는 사람이였다.
이런 관장님이 느닷없이 유서 한장도 없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체육관 소유권 이전과 경영에 관련된 문제로 지도관장님과 사범들간의 상의가 장례식이 치러지는 와중에도 계속 되었는데, 나름 체육관의 경영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재정과 관리에 관련된 상황만 잘 파악되면 한국에서 돌아옴과 동시에 함께 동업형식으로 체육관을 함께 운영해보자고 지도관장님과 대충 합의를 보고 한국길에 올랐다.

부모님의 건강문제로 한국에 방문을 한것이였지만, 운동은 계속 하고싶어서 귀국할때마다 찾아뵙는 현동수 관장님의 체육관에서 운동하면서 좋은 지도를 많이 받고 국기원에서 특심까지 보는 좋은 경험을 하며 나름대로 알찬 3주를 보내고 기쁜 마음으로 귀국을 할 수가 있었다. 귀국해서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게 일요일새벽 이였고, 4월 15일 월요일 저녁 6시-9시부 수련을 학생들과 함께 하려고 체육관에 도착을 했는데…

뭔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게 이때 이다.

3주간 한국 방문때문에 수련시간에 못나온다고 수련생들에게 다 설명해 주었는데, 로버트라는 중학교 수련생 하나가 (개인적으로 날 참 잘 따르는 학생이였다) 나에게 대뜸 “다시 사범님으로 운동 함께 하실 계획은 없는건가요?”라고 대뜸 묻는것 아닌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전혀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2시간 가량 수련생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지도관장님이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서 인사를 드릴려고 갔더니 책상에 이미 자기 이름으로 “총 관장”이라고 직함을 찍어서 명함을 새로 파놓고, 20세의 젊은 여자 사범인 브리짓의 이름에 “체육관 관리 지배인”이라고 명함을 만들어서 올려놓은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예전관 달리 그다지 반가워 하지 않는 눈빛으로 나를 대하면서 처음 하시는 말이 가관이었다. “이번엔 국기원에서 뭘 어떻게 배워와서 여기와서 또 뜯어고칠 생각인가?” 였다. 기존에 운영하시던 관장님도 돌아가셨고, 사실 80년대부터 누가 정확히 만든 태권도 지도법에 품새인지를 알수 없는 현존의 교육내용을 개선하는 의도에서 팔괘품새와 창작품새를 버리고 태극품새를 지도하도록 하고, 고주류 가라테같은 넓은 폭의 서기는 바뀐 태권도 서기로 수련생들을 지도해,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보급된 한국 태권도를 가르키는게 옮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4년동안 피땀으로 수련생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얻어내는 1단 단증은 USAT나 WTF주관 행사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엉터리 단증이니, 정식 국기원 단증을 발급해서 수련생들을 대회도 나가보도록 장려해서 경험을 키워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각해 보지…” 라고 짧은 한마디로 대화가 끝났다.

2009년 4월에 치우어진 승급심사후에 찍었던 사진
2009년 4월에 치루어진 승급심사후에 찍었던 사진

도복을 개서 손에 들고 체육관 문밖을 나서니 학부형 하나가 내게 말을 거는데 그 서두가 “뭐 정치적인 문제에 개인적으로 개입하고 싶진 않지만…” 이였다. 3주만에 도장을 처음 나가서 수련생들과 학부형들을 대했고, 운동이 끝날때까지 지도관장님과는 한마디의 대화도 하지 않았는데, 왜 저런 말들을 걸어왔을까…

집에와서 지난 6년간 짐 페카 관장님과 함께 한 시간들을 되돌려 보았다. 체육관 관인도 없어서 도장을 내가 새로 파주었고, 단증이나 승급증은 어떻게 꾸미고 도장을 어떻게 찍는건지, 15세가 안된 학생들에겐 검은띠를 줘서는 안된다는 것부터 품띠라는걸 도장이 생긴후로 처음 소개를 했고, 붉은색이 아래로 내려가게 띠를 묶어야 한다는것 까지 여러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간게 사실이였다. 아이들 소꿉장난처럼 구질구질하게 만들어져 있는 웹사이트도 내가 새로 만들어 주었다. 돈 한푼 받지않고. 도장을 바르게 홍보하면서 좋은 내용으로 올마른 태권도를 가르쳐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였고, 정식 사범도 아니면서 자원봉사나 다름 없는 자격으로 이렇게 노력하고 신경써 주는 나를 짐 페카씨는 참 좋아했었다. 연말엔 아이들 선물까지 사주면서 우리 가족 전체를 그렇게 잘 챙겨주었는데 난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체육관의 다른 직원들도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그게 잘못된 생각이였나 보다.

짐 페카씨가 돌아가시고, 내가 자리를 비움과 동시에 제거해야할 인물로 내 이름이 분명 거론 되었을 것이다. 항상 눈에 거슬리는 존재로 생각했을 테니까… 얼마전에 알게 된 내용 이지만, 유한회사 법인 승인부터 세무관련 내용까지 도장인수는 4월초에 이미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모든 결정이 다 끝난 상태에서 내가 귀국을 한것이였다. “이제 필요없으니 도장 그만 나오게”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다짜고짜 그런 말을 하면 자기 인상만 구기니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별다른 말을 못하고 그냥 집에 보낸것 이겠지…

4월 16일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러 체육관을 나갔다. 수업엔 신경 안쓰면서 도장 구석에서 내 아이들과 몸풀기와 미트 발차기만 하고 있었다.

지도 관장님이 날 보더니 잠깐 이야기좀 하자고 한다. 한숨을 쉬더니 대뜸 이런다. “기존 사범들이 이런식으로 오랜동안 운동을 해왔으니 지도 방법을 바꿀 생각은 없네. 정통 태권도도 좋고 어딜가던지 인정받는 태권도도 좋겠지만, 난 돈벌이가 되는 McDojos (미국에서 상업적 목적만 두고 운영되는 사이비 무술도장을 비꼬아서 하는 말이다) 를 운영하는게 꿈이야. 태극 품새같은것도 말야 밋밋하고 재미가 없는데 그런것보단 발차기 많이 들어가있는 창작 품새가 학생들에겐 좋지. 뭐 생각이 다를테니 아이들 지도하라고 하진 않겠네. 뭐 그만두던 말던은 뭐라고 할수 없지만, 뭐 도장에서 일 있고 심사보고 그러면 같이 나와서 일좀 해주고 그러면 좋겠는데, 이젠 학생들과 함께 운동못한다고 다 때려치고 나가거나 그러진 않겠지?” ..라고 하면서 피식 웃는다. 나가지 말라고가 아니고 “이정도 설명해 줬으니 자네 발로 스스로 걸어나가게. 내 체면을 봐서라도…”가 본 의미이겠지만.

2007년 아이들과 처음 도장을 나가서 학부형의 입장으로, 또 1년 계약을 하면서 몇백만원의 돈을 수련비로 내면서 물어보았었다. “이곳의 서기와 숨쉬는 방법, 그리고 출처를 알수 없는 변형품새들에이 참 보기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다 해도 카마나 사이같은 정말 현실성 없는 무기는 왜 가르키시는 건가요?”라고… 지도 관장님의 답변은 간단 명료했다. “내가 원래 당수도 출신인데, 나도 사실 여기 교육내용은 맘에 안들어. 내가 관장이면 이런거 다 때려치고 정통 태권도를 가르치겠어.” 짐 페카 관장님이 돌아가시고 체육관 소유권 문제로 긴급회의에 들어갔을땐 “난 이미 정년퇴직할 나이고 플로리다로 이사갈 준비도 되어있으니 내가 체육관을 인수한다는건 불가능 하네. 내가 도와줄테니 젊은 사범들간에 함께 뭉쳐서 잘 해봐”라고 말을 하면서 내겐 걱정하지 말고 한국을 다녀오라고 말도 했었다.

4월 17일 지도관장님이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다.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지만 올바른 용단을 내렸다”라는 한줄 이였다.
이미 오래전에 결정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입을 맞춘 내용을 이 날에 와서 세삼스럽게 결정했다고 말하는것은 우습지만, 날 체육관에서 내보낸게 용단이라고 자찬을 하는것엔 시비를 걸고 싶지 않다. 어차피 난 정규고용직도 아니였고 태권도가 좋아서 도장에서 모든 일을 다 해주면서 수련도 함께 해준 아버지 봉사자 였을 뿐 이니깐. 그렇지만 “올바른 용단”이라는 오만한 발언은 인정할수 없다.

사람 살아가는데 배신도 있고, 오해도 많으리라.
허나, 앞에 놓인 이득에 눈이 어두워 함께 해온 사람들까지 다 벼랑으로 밀어 떨어트리면서도 눈하나 깜짝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건 사실 이번에 처음 경험해 본다.

현동수 관장님이 운영하시는 광주 청홍체육관의 박 지도관장님과 조 사범님과 함께 찍은 사진. 한국 방문기간동안 정말 많은 내용을 꼼꼼하게 가르쳐주신 사범님들 이심. (2013년 3월 30일)
현동수 관장님이 운영하시는 광주 청홍체육관의 박 지도관장님과 조 사범님과 함께 찍은 사진. 한국 방문기간동안 정말 많은 내용을 꼼꼼하게 가르쳐주신 사범님들 이심. (2013년 3월 30일)

난 태권도를 생계유지 수단에 사용하는 잡기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 국기원 승단심사비를 어머니가 내 주실수 없어서 수년간 빨간띠만 차고 운동을 하면서도 행복했고, 대학교때 동네 도장에서 어린 학생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부러워 할정도로 내 뒤후리기와 옆차기는 멋졌었다. 20대 후반에 미국에 와서 정착을 하면서 생계유지에 목숨을 걸면서 30대 초반까지 10년 가까이 운동은 전혀 하지도 못하면서 하루 16시간씩 일하고 돈만 벌었다. 집엔 내가 보살펴야할 아이들이 있고, 나를 믿고 따라와주는 아내가 있고, 미국까지 와서 비참하게 실패해서 부모님께 더 불효를 할수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삶의 기반이 좋아지고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뗀 이미 몸이 망가진 후란걸 알게되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에 고관절 무혈괴사증까지 있다. 반 병신인 셈이다…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게 힘든 날도, 직장을 구할수가 없어서 수입이 전혀 없어 하루하루가 비참했던 그런날도 내 곁에서 나를 강하게 이끌어 줬던것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이였고, 비록 수련을 할수는 없었지만 태권도였다. 난 그래서 태권도가 좋다.

집사람과 창고 정리를 시작했다. 필요없는 물건 다 버리고 차가 두대나 들어가는 차고이니, 벽좀 손보고 바닥 새로 깔아서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가족 태권도장을 함께 만들자는 집사람의 요구 때문이다.

태권도 클럽을 이렇게 시작해서 비영리 태권도장을 한번 내가 차려서 운영해볼 생각이다.
일단 아이들과 집사람부터 똑바로 가르치면서 함께 운동해야 겠다.

Outrage

타케시 키타노감독의 영화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TV에서 우연히 Brother라는 영화를 보고, 그가 만들었던 초기작부터 최근작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빼지 않고 다 봤다고 생각한다. 어제 아무런 생각없이 Netflix에 새로 추가된 영화들을 검색해 보고 있었는데, 그가 최근에 만들고 미국 WB에서 수입 배포한 영화 Outrage가 있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뭐랄까…그가 예전에 만든 명작 소나티네와 그렇게 우수하지 못했던 Aniki (Brother) 를 혼합한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초반에 별다른 연계없이 계속 추가되는 인물들 때문에 좀 어수선 느낌이 없지않아 들었고, 영화의 초,중,후반에 걸쳐서 개개의 씬들이 바뀌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장면에 부여된 이펙트들이 조금씩 바뀌는데, 키타노 감독의 특이한 전개방식이라고 보기보단 뭐 이렇다 저렇다고 보기 힘든 기법이라는 느낌밖엔 들지 않는다.

2000년대를 들어서 의리를 목숨보다 중요시 하는것보단, 합리적이고 영리화 되어가는 아쿠쟈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시도한 영화같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들지만, 그렇게 성공적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계속 등장하는 잔혹한 폭력과 피로 얼룩지는 장면들이 사실 보는 나에게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고,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다 죽어 나가고, 배신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뭐랄까 허탈감과 실망감을 안겨주는 안타까운 영화였다. 90년대 초반의 그의 작품들이 그립다.

신규 도메인 등록…

뭐 담배 한갑 가격이면 1년동안 도메인 이름을 등록할 수 있는데, sewonkim.com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예전엔 있었는데, 도메인 Squatter가 눌러앉은것도 없이 Release되어 있더라는…) 오늘 등록신청을 했음. 16년전? 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LineagePF라는 도메인 이름이 사실상 지금에 와선 거의 의미가 사라지다 시피 한게 사실이니깐, 앞으론 sewonkim.com 으로 홍보를 하고 명함도 파볼까 생각중 ^^

남의 돈을 벌기란 쉬운게 아닌법…

함께 대학에서 근무하던 분의 소개로 Art Gallery 웹사이트 레노베이션을 부탁받아서 하게 되었는데, 90년대 초반에 어수선하게 만들어지고 근 20년간 방치되어온 사이트를 나름대로 신경써서 호스팅 공간까지 준비해서 디자인을 새로 바꾸고 낡은 내용들을 수정해서 $500불 청구를 했더니, 갤러리 주인이 쓰러지실라고 하더라… 수시간동안 시간을 보내고 며칠동안 옥신각신을 해서 결국은 $200불에 합의를 봤는데 (사실, 호스팅 비용부터 시작해서, 개인적으로 투자한 시간을 포함하면 본전치기도 아닌 손해를 보는셈) 이것도 일시불로는 못주고, 다달히 30불씩 수표를 써서 보내주시겠단다…
참 뭐 해먹고 살기 힘들구나…예전처럼 20대의 혈기가 남아있다면 그럼 다 때려치우라고 하고 싸짊어지고 박차고 나왔을텐데…
늙긴 늙은 모양이다…

Maetel의 비밀

인터넷의 아름다움이란 떠돌아 다니는 무수한 정보들이겠지만, 방치되어 버린 블로그나 훗날 사자려버리는 자료들이 많기에 송락현 (http://kr.blog.yahoo.com/anicapsule) 님이 올려 놓으신 글을 여기에 퍼다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Galaxy Express 999와 Queen Millennia에 관련된 정보라서 ^^


지금부터 정확히 10년 전에 ···
제가 PC 통신 HiTEL에 은하철도 999 – 9대 미스테리라는 글을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http://blog.paran.com/gazzet/254648

당시 하이텔 최고 조회수 기록하고, 나중에 딴지일보에까지 실리면서(ㅡ^ㅡ) 지금은 인터넷의 바다에 완전히 공개 자료로 유포가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나중에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이 있어서 원문을 수정 했으나 이미 퍼간 글들을 하나하나 추적해서 수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지금도 인터넷에 떠도는 제 글을 발견할 때마다 매우 우울한 기분입니다(뭐.. 저글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ㅠ.ㅜ)

근데 더더욱 우울한 심정이 되는 것은 ···

90년대 후반부터 원작자인 마쓰모토 레이지 선생이 연로(!)한 와중에 창작을 재개하시는 바람에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유언장들의 내용을 다 까먹어 버리시고 본래의 일가친척이 누구인지조차 마구 헷갈리시고 있는 사태가 발생하여 은하철도 999의 세계관 자체가 탈선 위기(아니 이미 탈선;;;;;)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1982년에 1000년 여왕 극장판 개봉하면서 스스로 이것이 확정판이라고 공언을 했던 은하철도 999와 1000년 여왕 가문의 족보라고 할 수 있는데 ···

은하철도 999 와 천년여왕 족보

저때는 분명히 메텔과 유키노 야요이(1000년 여왕)의 어머니가 프로메슘이며 메텔과 에메랄더스의 관계는 친구 사이로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

은하철도999: 이터널 판타지
은하철도 999: 이터널 판타지 1998년

화성여단 DNA 사이트 999.9
화성여단 다나사이트 999.9 1998년

여왕 에메랄다스
퀸 에메랄더스 1998년

하록사가
하록 사가: 니벨룽겐의 반지~라인의 황금 1999년

메텔 레젼드
메텔 레전드 2000년

건 프론티어
건 프론티어 2002년

은하철도이야기
은하철도 이야기 2003년

우주 교향시 메텔
우주교향시 메텔 ~ 은하철도 999 외전 2004년

등의 작품을 거치면서 메텔과 에메랄더스는 쌍둥이 자매이며(뭐.. 여기까지는 과거에도 비슷한 언급이 있어서 충격파가 크진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프로메슘 = 1000년 여왕’ 이라는 사실(게다가 그 프로메슘의 클론까지 등장;;;;;)에 데미지 만땅으로 입어버려.. 이후 이 세계관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려는 것은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 없다고 자체 판단,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말이지요.

전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묻어두어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찝찝한 미스테리가 하나 남아 버렸네요.

바로 메텔의 신체에 대한 미스테리입니다.

물론 메텔의 몸은 본래 철이의 엄마 몸에 기초하고 있으며, 메텔의 원래 몸은 명왕성 얼음 묘지에 안장되어 있다는 설정 등이 과거 TV 시리즈와 극장판 등에서 공개되었습니다만, 그러한 설정 만으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화가 있습니다.

아래의 장면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그림은 은하철도 999의 원작 코믹스 제2권에 수록된 ‘아지랑이별의 문호’편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애니메이션 기준 TV판 제28화)

다음 장면에 나오지만, 이 대목에서 문호는 거의 넋을 잃고 앉아 있다가 메텔 일행이 떠난 뒤에야 정신을 가다듬고 “난 지금까지 악몽을 꾼 거야.”라고 말하지요.

그렇다면 대체 그 문호가 본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보았기에 그것이 악몽이라고 일축해 버렸던 것일까요??

이 에피소드는 ‘메텔의 정체’에 대한 단서가 암시된 대표적인 장면으로서 많은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 먼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위의 대사에도 나타나 있듯이 유독 여자라는 단어에 악센트가 찍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제가 어떤 여자인지 보여 드린다고 말하고 메텔이 코트 속을 펼쳐 보이자 문호가 기겁을 해버렸던 것이죠.

이 장면이 최초 공개 되었을 당시 팬들이 가장 먼저 의문을 재기했던 것은 바로 메텔의 성별 문제였습니다.

에.. 그러니까 뭐시기냐.. 영화 크라잉 게임에 나왔던 문제의 그 장면 아시죠?

그런 허걱(!)스런 상황이 아니라면,
알몸을 보고 악몽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에피소드가 은하철도 999 TV 시리즈(전 113화)에 몇 편 더 있는데, 4차원 공간의 엘리베이터(제99화)편에 나오는 키자르나라는 제비족과 눈의 여왕(제91화)편에 나오는 스노우락도 메텔의 나신을 보고 모두 기겁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철이처럼 메텔을 어머니 같은 느낌으로 바라본 것이 아닌, 모두 여자로(그러니까 거시기한 꼼수를 가지고;;;;) 보고 접근했던 케이스들이지요.

물론.. 은하철도 999 전 시리즈에서 메텔의 나신이 여러 번 노출됩니다. 심지어 극장판에서는 X레이 투사 이미지까지 나오죠.

하지만 신체적으로 정상적인 여성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면, 산전수전 다 겪은 아지랑이별의 저 늙은 소설가가 저토록 기겁 하지는 않았을 거란 것이죠.

설마 ‘크라잉 게임’ 같은 사태라도.. ㅡㅡa